IFA 2026 신제품 총정리, 뭐가 나왔는지 정리해봤다
요즘 IT 뉴스를 챙겨보다 보면 자꾸 'IFA 2026' 얘기가 뜬다. 원래도 가전이나 AI 쪽 소식을 종종 찾아보는 편인데, 이번엔 유독 기사가 쏟아지길래 아예 날 잡고 정리해보기로 했다. 직접 베를린에 다녀온 건 아니고, 국내외 기사와 각 브랜드 보도자료를 쭉 훑어보면서 눈에 띄는 것들만 골라 정리한 거라, 그 점은 미리 밝혀둔다. 대신 흩어져 있는 소식을 한 번에 보기엔 이 글이 편할 것 같다.

IFA 2026, 언제 어디서 열렸나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는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다. 올해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렸고, 앞서 9월 2~3일에는 각 브랜드의 프레스데이 행사가 먼저 진행됐다. 49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했는데, 그중 중국 기업이 932곳으로 지난해(약 700곳)보다 200곳 넘게 늘었다고 한다. 전체 참가사의 거의 절반이 중국 기업인 셈이다. 규모만 봐도 올해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삼성 vs LG, 'AI 홈'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 둘 다 이번 IFA의 핵심 키워드를 'AI'로 잡았다. 다만 접근 방식은 살짝 다르다.
삼성전자는 베를린 중심부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단독 전시관을 꾸리고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셀프케어 컴패니언' 세 구역으로 나눠 'AI 리빙'을 선보였다. 셀프케어 컴패니언 존에서는 갤럭시 Z 폴드8·폴드8 울트라,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그리고 9월 4일 출시된 갤럭시 S26 FE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갤럭시 Z 폴드8은 201g으로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4,800mAh 배터리에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넣었다는데, 울트라 모델은 펼쳤을 때 두께가 4.1mm라 숫자로만 봐도 꽤 얇다. 가전 쪽에서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후드일체형 인덕션, 빌트인 식기세척기 등을 전시했고, 유럽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를 70% 덜 쓰는 비스포크 AI 세탁기도 공개했다.
LG전자는 메세 베를린 본전시장에 약 3,745㎡ 규모 전시관을 차리고 AI홈 플랫폼 '씽큐(ThinQ)', AI홈 허브 '씽큐 온',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를 중심으로 '확장형 AI홈 생태계'를 강조했다. 사용자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실행하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는 게 삼성과의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다. LG 역시 A등급 기준 대비 최대 70% 에너지를 아끼는 세탁기를 함께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개별 가전에 AI 기능 하나씩 붙이기'에서 '기기들끼리 알아서 연결되고 판단하기'로 확실히 넘어가는 분위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중국 기업 공세 — 특히 샤오미
이번 IFA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중 하나가 중국 기업들의 공세다. TCL, 하이센스, 하이얼, DJI 같은 브랜드들이 각자 신기술과 신제품을 쏟아냈는데, 그중에서도 샤오미가 유독 화제였다.
샤오미는 이번이 IFA 첫 참가인데도 3,300㎡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380여 종의 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전시관은 'AI 투모로우', 'AI 투데이', '휴먼×카×홈' 등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자체 개발 칩 'XRING O3'를 탑재한 폴더블폰 '샤오미 18 폴드'를 처음으로 해외에 선보였고(다만 국내 출시는 물론 글로벌 출시 일정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 전기차 SU7·SU7 울트라와 콘셉트카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까지 함께 전시했다. 샤오미 전기차는 중국 내 누적 인도량이 70만 대를 넘었고, 2027년부터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띈 건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CyberOne)'이다. 방문객과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손 하트를 만드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는데, 실제로는 샤오미 자체 전기차 공장에서 너트 체결 작업에 투입돼 약 4개월간 테스트를 거치면서 작업 성공률이 90%에서 98%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전시장 이벤트용 로봇이 아니라 실제 공정에 넣어본 결과라는 점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 샤오미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AI·반도체·전기차·로봇 분야에 2,000억 위안(약 43조 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단순 참가가 아니라 작정하고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그림이었던 것 같다.

로봇청소기 신제품 — 로보락, 실내에서 실외로
로봇청소기 쪽은 로보락이 가장 많은 기사를 만들어냈다. 로보락은 IDC의 2026년 상반기 조사 기준 출하량·판매액 모두 세계 1위(한국·독일·북유럽·튀르키예 등에서도 1위)라고 밝히면서, 이번 IFA에서 'Rocking Life with You'를 주제로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 스팀', 'S10 맥스V 플로우', 'Q레보 엣지 3'
- 진공 물걸레 청소기 'F25 울트라 스팀 젠 2' — 180°C 고온 스팀과 온수 청소, 진공, 물걸레, 무선청소까지 하나로 합친 5-in-1 구성이고, 살균율은 99.99% 이상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웠던 건 로보락이 실내를 벗어나 '아웃도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수영장 청소 로봇 브랜드 'RockAqua'의 첫 제품 'RockAqua P1'을 공개했는데, 흡입력 6,800GPH, 4L 용량 이물질 바스켓, 최대 작동시간 3.5시간에 수심 15cm 정도의 얕은 구간까지 청소가 가능하다고 한다. 로봇 잔디깎이도 함께 라인업에 추가한다고 밝혀서, 앞으로는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아니라 '홈 클리닝 로보틱스'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려는 것 같다.
(참고로 해외 매체 기준으로는 'Saros 20 Flow Complete', 'Saros 20 Neo' 같은 이름으로도 소개되고 있어서, 국가·시장별로 제품명이 조금씩 다르게 붙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식 출시명은 별도로 확인이 필요할 듯하다.)

다이슨, 처음으로 '오랄케어' 시장에 진출
다이슨은 9월 3일 베를린에서 단독 행사 '다이슨 언베일드(Dyson Unveiled)'를 열고 AI·비전 시스템·머신러닝을 적용한 신제품 10종을 공개했다. 제이크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직접 무대에 올라 "다이슨은 이제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반응하는 지능형 가전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띈 건 다이슨이 처음 진출한 오랄케어 제품군인 '카메라젯'이다. AI 비전 카메라로 치간을 감지해 세정이 필요한 부위를 찾아내는 방식인데, 47만 장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시켰고 661명의 엔지니어가 6년간 개발했다고 하니 준비 기간이 꽤 길었던 셈이다. 와이파이·블루투스로 '마이다이슨' 앱과 연동해 양치 범위와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고, 카메라 영상은 기기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로봇청소기 라인업도 '뉴로비'라는 이름으로 새로 정리됐다.
- r1 뉴로비 드라이 — 건식 로봇청소기
- r2 뉴로비 워시앤드라이 — 삼각형 물걸레 패드로 모서리까지 닦고, 피조 센서로 오염 상태에 따라 흡입력을 자동 조절
- r3 뉴로비 스팟앤스크럽 UV — AI 비전과 UV 라이트로 얼룩을 찾아 반복 청소
여기에 흡수력을 높인 물청소기 'w1 펜슬워시'(자가세척 도킹스테이션 추가)까지 더해 바닥 청소 라인업을 확장했고, 공기청정기와 헤어케어 제품군에도 같은 방향의 기술이 적용됐다.

전시장을 장악한 건 결국 로봇
IFA 2026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로봇공학과 AI의 해'였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존재감이 컸는데, 유니트리는 약 1만 6천 달러대의 저가형 휴머노이드 'G1'을 비롯해 사족보행 로봇 'GO2'를 선보였고, 전시장 한가운데 G1 네 대를 세워놓고 칼군무를 추게 해 관람객을 모았다고 한다. 중국 로봇업체 엔진AI는 격투기 동작을 시연하는 휴머노이드 'T800'을, 애지봇은 소형 휴머노이드 'X2 울트라'를 출품했는데, 5일 열린 '로봇 온 더 런웨이' 행사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이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SGA 조사 기준으로는 2026년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애지봇 8,400대(1위), 유니트리 5,900대(2위) 순이었다고 한다(이 수치는 민간 조사기관 추산치라, 참고용으로만 봐도 될 것 같다).
국내 기업 중에는 서비스로봇 전문기업 라이노스가 국산 AI반도체를 적용한 자율주행 청소로봇을 이번 IFA에서 해외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 AMD는 '개인용 AI'를 주제로 오프닝 키노트를 열어, 클라우드가 아닌 개인 기기에서 직접 돌아가는 AI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래서 뭘 눈여겨봐야 할까
기사를 쭉 정리하면서 느낀 건, 이제 '신제품 발표'보다 '생태계 연결'이 전시의 중심이 됐다는 점이다. 삼성·LG는 물론이고 샤오미, 로보락, 다이슨까지 전부 개별 제품 스펙보다 "기기들이 얼마나 알아서 연결되고 판단하는가"를 앞세웠다. 로봇 쪽은 특히 중국 기업들의 물량과 속도가 눈에 띄었는데, 실제 구매까지 이어질지는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슨 카메라젯이랑 로보락 수영장 청소로봇이 제일 신기했다. 국내 정식 출시 소식이 뜨면 후속으로 한 번 더 정리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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